용산 선인상가 직접 잠입 조립컴퓨터 구입기

용산은 참 재밌는 곳이다. 한쪽에선 비싼 아파트가 한쪽에선 전자상가의 신기한 규모..

선인상가에 직접 잠입하고 왔다.ㅎ 딱 그 표현이 맞을 듯 했다. 어떤 음습한 조선족? 나오는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. 날씨도 우중충 했고 그런 여러가지 것들이 맞물려서 잠입하는 기분으로 다녀왔다. 

집 컴퓨터가 모니터는 구입한지 10년이 넘었고 본체도 5년은 된 듯 싶을 정도로 달그락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 삐그덕 거리고 있었다. 응급처방으로 샌디스크 SSD 128기가 짜린가 6만원 주고 수혈을 했는데 그 때뿐 또 얼마지나니 느린 현상이 반복되어 윈도우도 다시 밀어버릴까 고민하던 참이다.

모니터는 소디프 모니터였는데 10년 지나도 쨍쨍해서 참 좋았다. 다만 눈이 좀 피로한거 빼놓고는 그동안 고장한 번 안나서 대박이었다.

■ 선인상가로 잠입하기로 결정했다

암튼 그렇게 시작된 컴퓨터 구입기는 정말 CPU부터 시작해서 너무 복잡했고 모르는 것 천지였다. 컴맹이구나를 느끼며 최고급 사양 100만원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모니터 포함 60만원대로 낮춰다ㅋ 인텔에서 AMD FX8300까지 내려왔다. (AMD FX8300 좋아하는 분들도 많기게 과감하게..ㅋ)

암튼 그렇게 여러 조립PC 네임드 있는 업체를 좀 알아보다가 컴퓨X는 좋은데 비싸고 디스X는 현금가도 되고 행복X는 싸긴싸다 근데 뭔가 미심쩍기도 하고. 다나X도 좀 비싸고.. 암튼 그렇게 견적내고 좀 알아보다가 시간이 되어 직접 용산 갈 일이 생겨 컴퓨터 살 땐 선인상가 생각나기도 해서 다녀왔다.

■ 조립PC의 본진

역시나 입구부터 조립 PC의 본진을 알리고 있었고 여러 케이스들이 선인상가를 휘감고 처음 진입한 방문자를 위협하고 있었다. 견적서 뽑은 거 가지고 몇몇 곳에 문의해보니 "이런 견적이 나올 수 없다" "이 견적은 리퍼제품이나 중고 제품일 수 있다" 란 말도 하고 나는 "요즘 세상에도 이럴수가 있냐" 되묻자 "그게 바로 용산이다"라고 되받아쳤다.

암튼 그렇게 선인상가를 알아가면서 커피도 한잔 마셔주고 (선인상가에 있는 커피카페들은 다 잘됐다. 단체주문도 많았고 커피를 많이 마시는 분위기였다" 견적서를 보며 단가를 다시 좀 조정해갔다.

그러다가 높은 층이었는데 소개 받고 갔는데 무슨 식당도 많았고 한곳에서는 음식물을 버리고 있었고 뭔가 선인상가만의 분위기가 가득한 곳에 도달했다.

■선인상가의 윗층 숨겨진 장소 발견

보통 1층에는 직원 2-3명이 쉬엄쉬엄 조립하고 있었는데 이 곳에서는 여러명이 한번에 10여대 조립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. 조립 PC공장 같았다. 바로 이곳인가 싶었다.

한손에는 전기드라이버를 들고 윙윙 소리와 케이스 조립하는 소리와 담배 연긷 자욱했고 선인상가 느낌 그대로이기에 딱 좋았다. 가격도 착했고 아무렴 어떠랴 가격이 장땡인걸.. 이런 곳은 OS도 3만원이면 설치해준다고 하니 암암리에 많이들 설치할 드 싶다.

동네 마트나 이런데는 LG나 삼성 PC가 많아 가격대도 그렇고 부담되는데 조립으로 알아보면 역시 선인상가인 듯 싶다.. 더 싸게 하려면 아예 맘먹고 중고 부품으로만 한바퀴 돌면 케이스까지 한대 아주 싸게 맞출수도 있을 것 같았다. 조립이야 수십대 하니 믿을 수 있었고 단.. 부품이 문제인데.. 1층 상담한 다나와 입점 한 곳은 너무 싼곳은 리퍼 제품일 수 있어 조심하라고 한 조언 아닌 조언이 계속 걸리긴 했다.

보통 택배비가 6천-9천원, 퀵 오토바이 비용이 서울은 2만원까지 하는 듯 했는데 아예 몸으로 들고오면 이런 비용까지 없앨 수 있어 더 싸질 듯 싶다.

암튼 실제 구매해서 와보니. 단 한가지.. VGA그래픽 카드를 제대로 꼽지않아 불량인 줄 알고 철컹했다. 다시 케이스 열어 조립하긴 했지만 조립에도 약간 헛점이 있겠구나 싶었다.

다만 상가 지나다니면 너무 호객 행위가 심해 그건 좀 바뀔 필요가 있고 바가지도 좀 심하긴 했다

그렇게 그렇게 선인상가를 나와 바로 앞 롯데리아에서 닭강정 버거를 먹었는데 눅눅함이 그대로인게 딱 용산 맛 이었다. 다른 롯데리아는 주문과 동시에 버거를 만드는데 이곳은 주문과 동시에 버거가 나온다ㅋ 그래서 빠르긴 하지만 맛은 좀 떨어진다. 콜라도 그렇고. 딱 선인상가 조립PC 같기도 했다.